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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CDMA로 본 기술사업화 질적 성과 측정 ( 무엇을·어떻게·누가)

by SuccessOracle 2026. 8. 20.

기술사업화 질적 성과 어떻게 측정하나?

.기술사업화 질적 성과는 어떻게 측정해야 할까?

“정부가 R&D에 얼마를 투자했는가?”가 아니라 “그 R&D가 시장에서 얼마의 가치를 만들어냈는가?”를 물어야 한다.

R&D 40조 원 시대를 앞둔 지금, 기술사업화 정책에는 이런 질문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기술사업화 성과는 특허, 기술이전 건수, 기술료 같은 양적 지표를 중심으로 설명해 왔다. 물론 이들 지표도 중요하다. 하지만 기술이전은 기술사업화의 끝이 아니라 시장으로 가는 중간 단계다.

기술이 실제 제품으로 출시됐는가, 시장에서 살아남았는가, 언제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는가, 투입된 R&D 자금과 후속 투자에 비해 어느 정도의 경제적 가치를 만들었는가까지 추적해야 기술사업화의 질적 성과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

이 질문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R&D 성공사례인 ETRI CDMA에 대입해 보자.

성공담을 다시 반복하려는 것이 아니다. 기업에서 사용해 온 R&D·제품개발 성과관리 도구를 국가 R&D 성과추적에 응용하면 무엇이 달라질 수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1. 기술사업화 질적 성과, 무엇을 측정할 것인가

CDMA는 국가 R&D가 산업과 시장으로 연결된 대표적인 사례다.

정부는 1989년 디지털 이동통신 개발사업 계획을 세우고 1990년부터 1996년까지 7년간 연구개발을 추진했다. ETRI가 사업을 주관하고 삼성전자, 금성정보통신(현 LG전자), 현대전자, 맥슨전자가 제조업체로 참여했으며 SK텔레콤이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했다. 1996년에는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에 성공했다. (출처: ETRI, 「CDMA 상용화 기술 IEEE 마일스톤 최초 등재」, 2024.6.11)

전통적인 R&D 평가라면 ‘세계 최초 상용화’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기술사업화 질적 성과를 측정하려면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시장출시까지 얼마나 걸렸는가?
출시 후 손익분기까지 얼마나 걸렸는가?
최초 투자부터 손익분기까지 얼마나 걸렸는가?
투자 대비 어느 정도의 시장성과를 만들었는가?

여기에 HP의 Charles H. House와 Raymond L. Price가 1991년 Harvard Business Review에 발표한 「The Return Map: Tracking Product Teams」의 개념을 활용할 수 있다. Return Map은 제품개발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 수익을 함께 추적하고 Time-to-Market, Break-Even-After-Release, Break-Even-Time, Return Factor 등의 지표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출처: Harvard Business Review, 「The Return Map: Tracking Product Teams」, 1991)

이를 국가 R&D 기술사업화 성과추적에 응용하면 다음 네 가지 관점으로 정리할 수 있다.

지표 측정 질문
TM 시장출시까지 걸린 시간
BEAR 출시 후 손익분기까지 걸린 시간
BET 최초 투자부터 손익분기까지 걸린 시간
RF 투자 대비 만든 성과

 

1989년 정부의 디지털 이동통신 개발사업 계획을 기준점으로 하고 1996년 상용화를 시장출시 시점으로 본다면 CDMA의 TM은 약 7년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BEAR·BET·RF는 그렇게 간단하게 계산할 수 없다.

어디까지를 투자비로 볼 것인지, 정부 연구개발비만 포함할 것인지 기업의 후속 투자까지 포함할 것인지부터 정해야 한다. 성과 역시 기술료, 제품 매출, 수출, 수입대체, 고용창출 등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 기준이 필요하다.

2001년 ETRI는 CDMA 이동통신 시스템과 관련해 퀄컴으로부터 1억25만5,530달러, 당시 약 1,289억 원의 기술료 분배금을 받았다. 이는 1996~2000년 퀄컴이 국내 이동통신업체에서 징수한 기술료에 대한 분배금이었다. (출처: 연합뉴스, 「ETRI, 퀄컴 기술료분배금 1억달러 받아」, 2001.3.16)

그러나 이 금액을 그대로 RF라고 볼 수는 없다.

기술료 분배금과 전체 R&D 투자비 회수, 기업의 제품 매출, 산업 전체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서로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다.

성과를 측정하려면 먼저 측정의 기준부터 표준화해야 한다.

2. 기술사업화 질적 성과,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ETRI CDMA 관련 자료는 매우 많다.

문제는 자료마다 조사 시점과 성과의 정의가 다르다는 것이다.

ETRI가 200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CDMA 이동통신 산업은 1996~2001년 연평균 37.2% 성장했으며, 이 기간 누적생산액은 약 42조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내수는 28조3천억 원, 수출은 약 110억 달러로 분석됐다. (출처: ETRI, 「CDMA 기술의 국민경제 파급효과 125조원」, 2002.7.4)

같은 분석에서는 CDMA 기술개발 및 산업의 국민경제적 파급효과를 약 125조 원 규모로 제시했다. (출처: ETRI, 「CDMA 기술의 국민경제 파급효과 125조원」, 2002.7.4)

이는 CDMA가 우리 경제와 산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하지만 이 125조 원을 정부 R&D 투자액으로 단순히 나눠 “RF가 몇 배다”라고 계산하면 성과가 왜곡될 수 있다.

산업 전체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해당 R&D가 직접 만들어낸 시장수익은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성과의 흐름을 하나로 연결해 장기간 추적하는 방식이다.

R&D 투자 → 특허 → 기술이전 → 기업 후속투자 → 제품개발 → 시장출시 → 매출 → 손익분기 → 투자회수 → 산업 파급효과

특히 중요한 것은 직접성과와 파급성과를 구분하는 것이다.

기술료와 사업화 제품의 매출은 직접성과에 가깝다. 반면 산업생산 증가, 수입대체, 고용창출 등은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나타나는 파급성과다.

둘을 하나의 숫자로 섞어버리면 R&D 성과가 과장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향후 RF 역시 하나의 숫자로 제시하기보다는 직접적인 시장수익을 나타내는 RF와 산업·경제적 파급효과를 구분해 관리하는 방식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이것이 기술사업화 질적 성과 측정의 핵심이다.

3. 기술사업화 질적 성과, 누가 측정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더 어려운 문제가 남는다.

“누가 이 데이터를 10년, 20년 동안 추적할 것인가?”

기술사업화는 한 기관에서 끝나지 않는다.

정부가 R&D 예산을 투입하고, 연구기관이 기술을 개발하며, 기업이 기술을 이전받아 후속 투자를 한다. 이후 제품이 출시되고 시장에서 매출이 발생한다.

따라서 연구기관이 기술이전 실적만 관리하거나 기업이 매출만 관리해서는 전체 기술사업화 성과를 파악하기 어렵다.

필요한 것은 국가 R&D에서 시장성과까지 연결하는 장기 데이터 인프라다.

R&D 과제 데이터와 특허, 기술이전, 기업, 후속투자, 제품출시, 매출 등의 데이터를 연결한다면 국가 R&D의 시장성과를 장기간 추적할 수 있다.

앞으로는 여기에 AI를 활용할 수도 있다.

성과데이터 + AI 분석 + 전문가 검증

이러한 체계가 구축된다면 수많은 국가 R&D 과제 가운데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과제, 시장진입이 지연되는 과제, 추가 지원이 필요한 기업 등을 보다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관의 이름부터 정하는 것이 아니다.

누가 장기간 책임지고 데이터를 축적하며, 그 결과를 다음 R&D 선정·지원·예산 정책에 환류할 것인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마치며 — R&D 40조 원 시대, 질문을 바꿔야 한다

만약 1989년부터 ETRI CDMA의 성과를 일관된 기준으로 추적했다면 어땠을까?

시장출시까지 걸린 TM뿐만 아니라 BEAR, BET, 투자 대비 시장성과인 RF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20년, 30년 동안 축적된 데이터는 단순한 성과보고 자료가 아니라 “앞으로 어떤 R&D에 투자해야 하는가”를 판단하는 국가의 정책 자산이 됐을 것이다.

R&D 40조 원 시대를 준비한다면 질문부터 바꿔야 한다.

얼마를 지원했는가 → 얼마의 시장가치를 만들었는가

사업화에 성공했는가 → 투자 대비 어떤 성과를 만들었는가

기술이전했는가 → 시장에서 살아남아 수익을 만들었는가

그리고 마지막 질문이 남는다.

누가 이 성과를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국가 R&D 전략에 반영할 것인가?

이 질문은 다음 글에서 다룰 국가 차원의 기술사업화 전략 기능으로 이어진다.

FAQ

Q1. 기술사업화 질적 성과를 왜 측정해야 하나?

특허와 기술이전은 기술사업화 과정의 중간 지표다. 시장출시, 매출, 손익분기, 투자회수와 같은 시장성과까지 추적해야 국가 R&D가 실제로 어느 정도의 가치를 만들었는지 판단할 수 있다.

Q2. ETRI CDMA로 기술사업화 질적 성과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나?

R&D 시작부터 시장출시까지 걸린 시간, 출시 후 손익분기까지의 기간, 전체 투자회수 기간, 투자 대비 직접적인 시장성과 등을 장기간 추적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CDMA는 R&D에서 상용화와 산업 성장까지 이어진 대표 사례라는 점에서 좋은 분석 대상이다.

Q3. TM·BEAR·BET·RF는 국가 R&D 성과측정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HP의 Return Map은 시간과 비용·수익을 연결해 제품개발 성과를 관리하는 도구다. 이를 국가 R&D에 응용하면 기술개발이 시장으로 전환되는 시간과 투자 대비 성과를 장기간 추적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출처: Harvard Business Review, 「The Return Map: Tracking Product Teams」, 1991)

다만 국가 R&D에 적용하려면 투자비, 직접수익, 산업 파급효과 등의 정의와 측정기준을 먼저 표준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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