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수한 기술과 특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왜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도 시장에서 성공하는 기업은 많지 않을까요?
지난 30여 년 동안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 중소기업의 기술사업화 현장을 지원하면서 저는 수많은 기업을 만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기술은 성공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기술을 시장으로 연결하는 사람, 고객을 이해하는 사람,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있을 때 비로소 기술은 기업의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깨달음은 삼성의 성장과 혁신을 이끈 손욱 회장의 경영철학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손욱 회장은 창업주 이병철 회장을 보좌했고,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혁신을 함께 이끌었습니다. 또한 삼성종합기술원장과 삼성인력개발원장을 역임하며 미래기술과 미래 인재를 동시에 준비했습니다.
그가 수십 년의 경영 경험 끝에 내린 결론은 단순하지만 강력했습니다.
"기업은 결국 사람이다."
이 한마디에는 기업 경쟁력의 본질이 담겨 있습니다. 기술도 사람이 만들고, 혁신도 사람이 이루며, 기술사업화 역시 사람에 의해 성공과 실패가 결정됩니다.
AI와 디지털 전환이 산업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지금도 이 원칙은 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의 창의성과 실행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기업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이번 글에서는 손욱 회장의 '기업은 결국 사람이다'라는 철학을 통해, 삼성 혁신경영의 교훈과 대한민국 기술사업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기업의 경쟁력은 첨단기술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사람이고, 기술을 시장의 성공으로 연결하는 것도 사람입니다. 아무리 우수한 기술이라도 이를 이해하고 활용할 인재와 조직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기대한 성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삼성은 세계 최고의 기술기업이 되기 이전부터 사람에 투자했습니다. 공채 제도를 도입하고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삼성인력개발원을 통해 미래의 리더를 지속적으로 육성했습니다. 세계적인 경쟁력은 뛰어난 설비가 아니라 뛰어난 인재에서 출발했던 것입니다.
기술사업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기술만으로는 성공하지 않습니다. 시장을 이해하는 사람, 고객의 문제를 읽는 사람, 사업모델을 설계하는 사람이 함께할 때 기술은 비로소 산업으로 성장합니다.
혁신은 새로운 기술보다 올바른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손욱 회장은 혁신을 거창한 구호나 새로운 아이디어에서 찾지 않았습니다. 그는 "혁신은 앞선 방법을 배우고 그것을 조직의 체질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경영기법이나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데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품질경영의 기초 없이 식스시그마를 도입하거나, 업무 프로세스 혁신 없이 AI 시스템만 구축한다고 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1993년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도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세계 최고 기업을 직접 배우고, 이를 삼성의 현실에 맞게 재해석하여 새로운 혁신 체계로 발전시킨 것입니다. 혁신은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배우고, 분석하고, 조직에 맞게 실천하는 과정입니다.
실제로 삼성은 1993년 신경영 선언 이후 "품질은 나의 인격"이라는 철학 아래 불량 제품을 과감히 폐기하고, 품질혁신과 인재육성을 동시에 추진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간의 성과보다 조직의 체질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었고, 결국 삼성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기술사업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기술성이나 시장성만 평가하는 시대를 넘어 사람, 기술, 시장, 실행, 성과를 함께 진단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기술사업화 방법론이 필요합니다.
기술과 사람을 함께 키우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이다
손욱 회장은 삼성에서 마지막 6년 동안 삼성종합기술원장과 삼성인력개발원장을 맡으며 미래 기술과 미래 인재를 동시에 준비했습니다. 기술원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했고, 인력개발원에서는 그 기술을 현실로 만들 리더와 전문가를 육성했습니다.
이 경험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이 기술과 사람이라는 두 축 위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기술은 기업의 미래를 준비하고, 사람은 그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주체입니다. 어느 하나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도 같은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투자에도 불구하고 기술사업화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기술을 시장으로 연결하는 사람과 조직, 그리고 사업화 시스템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소기업은 우수한 기술을 확보하고도 사업화 전문인력과 교육 시스템이 부족해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는 연구개발 투자뿐 아니라 사업화 역량을 갖춘 실무형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국가 전략이 필요합니다.
오랜 기간 기술사업화 현장을 경험하면서 저는 기술만 평가해서는 성공을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고민 끝에 사람(Problem), 기술(Technology), 시장(Market), 실행(Execution), 성과(Return)를 함께 진단하는 SuccessOracle와 CSS(Commercialization Success Score)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기술사업화의 성공은 결국 기술 자체보다 사람과 실행의 역량에서 결정된다는 점에서 손욱 회장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성공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뛰어난 기술보다 고객을 이해하는 사람, 실행력을 갖춘 조직, 끊임없이 배우는 리더가 있는 기업이 결국 시장에서도 성공했습니다.
앞으로의 경쟁은 기술 경쟁이 아니라 혁신역량 경쟁입니다. 연구개발을 잘하는 조직보다 연구개발의 결과를 시장에서 성공으로 연결하는 조직이 더 높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손욱 회장이 말한 "기업은 결국 사람이다."라는 철학은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의 창의성과 판단력, 협업 능력은 더욱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결론
대한민국이 기술강국을 넘어 진정한 기술사업화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투자 확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키우는 교육, 혁신을 배우는 조직문화, 그리고 기술을 시장의 성공으로 연결하는 체계적인 기술사업화 방법론이 함께 발전해야 합니다.
손욱 회장이 남긴 "기업은 결국 사람이다."라는 철학은 단순한 경영 구호가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과 연구개발이 앞으로도 지켜야 할 원칙입니다.
저 역시 30여 년간 기술사업화 현장을 경험하며 같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기술은 사람에 의해 탄생하고, 사람에 의해 사업이 되며, 사람에 의해 산업으로 성장합니다.
그래서 기술사업화의 출발점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사람을 키우는 기업이 기술을 키우고, 기술을 키우는 기업이 결국 미래를 만들어 갑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1. 손욱 회장의 "기업은 결국 사람이다"는 무슨 의미인가요?
기술과 자본보다 사람의 역량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뜻입니다.
Q2. 삼성은 왜 사람에 투자했나요?
인재를 지속적으로 육성해 혁신과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입니다.
Q3. 기술사업화에서 사람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술을 시장의 성공으로 연결하는 주체가 결국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Q4. AI 시대에도 사람은 중요한가요?
그렇습니다. AI는 도구이고, 창의성과 판단은 사람이 담당합니다.
Q5. 대한민국 기술사업화 경쟁력을 높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사업화 전문인재 양성과 체계적인 기술사업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역사에서 배우는 기술사업화 혁신전략
📊 SuccessOracle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