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최고의 실학자 정약용은 단순한 학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기술을 검증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한 혁신가였다. 거중기와 화성 축성, 목민심서를 통해 AI 시대 기술사업화의 핵심 원리를 살펴본다.
1794년 여름.
수원 화성 공사 현장은 거대한 돌덩이와 수백 명의 인부들로 가득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수 톤에 이르는 돌을 어떻게 높은 성벽 위까지 올릴 것인가.
더 많은 인부를 동원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한 사람은 전혀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사람을 늘리지 말고 방법을 바꾸자."
그가 만든 것이 바로 거중기였다.
거중기는 단순한 발명품이 아니었다.
수백 명의 노동력을 줄이고 공사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조선의 생산성 혁신이자 기술혁신이었다.
역사는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미래 혁신의 설계도다.
2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혁신의 원리는 달라지지 않았다.
시대는 AI로 바뀌었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는 사람만이 혁신을 만든다. 이것이 정약용이 오늘날 기술사업화에 던지는 가장 큰 교훈이다.
오늘날 우리는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DX), 첨단기술 경쟁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정부와 기업은 막대한 연구개발(R&D) 예산을 투입하지만 기대만큼의 사업화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뛰어난 기술이 있음에도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30여 년 동안 기술사업화 현장에서 수많은 연구개발 과제와 기업을 평가하며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성공한 기업들은 기술 자체보다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났고, 실패한 기업들은 기술은 우수했지만 고객과 시장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
이러한 고민 끝에 정립한 것이 SuccessOracle 5D 모델이다. 기술사업화의 성공은 Problem(문제), Technology(기술), Market(시장), Execution(실행), Return(성과) 다섯 요소가 균형을 이룰 때 가능하다.
놀랍게도 이러한 원리는 이미 200여 년 전 조선의 한 실학자가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그가 바로 정약용이다.
많은 사람들은 정약용을 『목민심서』를 쓴 학자, 혹은 실학자로 기억한다. 그러나 기술사업화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그는 조선 최고의 기술사업화 혁신가였다.
① 실학은 학문이 아니라 문제 해결이었다
정약용의 실학은 책상 위에서 탄생한 이론이 아니었다.
정약용은 새로운 기술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 것이 아니라,
백성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기술을 선택했다.
혁신의 출발점은 기술이 아니라 문제였다.
그는 백성들이 겪는 불편과 국가 운영의 비효율을 직접 관찰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찾고자 했다. 당시 조선 사회는 홍수와 가뭄, 열악한 교통, 무거운 건축 자재 운반, 비효율적인 행정 등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대부분의 학자들이 경전을 해석하는 데 집중할 때, 정약용은 "백성들의 삶을 어떻게 더 나아지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점은 현대 기술사업화의 출발점과 정확히 일치한다.
많은 창업자들은 "어떤 기술을 만들까?"를 먼저 고민하지만, 성공하는 기업은 "고객은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가?"를 먼저 묻는다.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이다.
나는 기술사업화 평가를 하면서 뛰어난 특허를 보유했음에도 시장에서 실패한 사례를 많이 보았다. 반대로 기술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지만 고객의 불편을 정확히 해결한 기업은 빠르게 성장했다.
기술사업화의 첫 번째 성공 조건은 기술이 아니라 문제 정의(Problem)이다.
정약용은 이를 누구보다 먼저 실천한 혁신가였다.
그러나 문제를 발견하는 것만으로 혁신은 완성되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은 반드시 현장에서 검증되어야 한다.
정약용은 거중기와 수원 화성 축성을 통해 이를 직접 증명했다.
② 거중기와 수원 화성, 기술은 현장에서 검증된다
정약용의 대표적인 업적 가운데 하나가 바로 거중기이다.
많은 사람들은 거중기를 하나의 발명품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기술사업화의 관점에서 보면 거중기의 진정한 가치는 발명 자체가 아니라 현장에서 검증된 기술이었다는 점이다.
1794년 정조는 수원 화성 축성을 추진하였다.
당시 가장 큰 문제는 수 톤에 이르는 거대한 돌을 높은 성벽 위까지 안전하고 빠르게 운반하는 일이었다.
기존 방식대로라면 수백 명의 인력을 동원해야 했고, 공사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정약용은 힘을 더 투입하는 대신 방법을 바꾸었다.
도르래와 지렛대의 원리를 응용한 거중기를 설계하여 적은 인원으로도 무거운 돌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하였다.
중요한 것은 거중기가 논문 속에서 끝난 기술이 아니라 실제 화성 축성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며 성능을 입증했다는 사실이다.
기술은 연구실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완성된다.
오늘날에도 수많은 연구개발 과제가 실험실에서는 성공하지만 시장에서는 실패한다.
성능시험은 통과했지만 고객은 사용하지 않는다.
특허는 등록되었지만 제품은 팔리지 않는다.
정부 지원은 받았지만 투자자는 외면한다.
이러한 이유는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30여 년 동안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면서 이와 같은 사례를 수없이 보아 왔다.
기술은 우수했지만 고객이 원하지 않는 제품은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반면 기술 수준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고객이 원하는 문제를 정확히 해결한 기업은 빠르게 성장하였다.
SuccessOracle 5D 모델의 네 번째 요소인 Execution(실행)은 바로 이러한 현장 검증 능력을 의미한다.
실행은 계획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고객과 시장 속에서 기술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정약용의 거중기는 조선 시대의 MVP(Minimum Viable Product)라고 볼 수도 있다.
현장에서 직접 사용하며 성능을 확인하고 개선한 결과, 화성 축성은 더 적은 인력과 비용으로 높은 품질을 달성할 수 있었다.
기술사업화도 마찬가지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장 작은 성공을 빠르게 검증하고 반복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AI 시대에는 이러한 과정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지만, 고객의 실제 반응은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은 AI가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이 원하는 기술은 현장에서만 완성된다.
이것이 정약용이 거중기와 수원 화성 축성을 통해 우리에게 남긴 두 번째 혁신의 원리이다.
③ 목민심서, 데이터가 공정한 의사결정을 만든다
『목민심서』에서 정약용은 지방관에게 백성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현장을 살피며, 사실에 근거하여 판단할 것을 강조하였다. 소문이나 형식적인 보고보다 실제 백성들의 삶을 확인하는 것이 올바른 행정의 출발점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실사구시의 정신은 오늘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Data-Driven Decision Making)의 원리와도 맞닿아 있다.
AI 역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잘못된 데이터를 입력하면 잘못된 결과를 얻는다.
기술사업화도 마찬가지이다.
시장조사가 부족하면 고객을 잘못 이해하게 되고, 잘못된 투자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는 30여 년 동안 수많은 기술사업화 과제를 평가하면서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보았다.
기술 수준은 뛰어났지만 고객 데이터가 부족했고, 시장 규모를 과대평가했으며, 경쟁 환경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기업들이 적지 않았다.
반대로 성공한 기업들은 기술보다 먼저 고객을 이해했고, 데이터를 통해 시장을 검증하였다.
이러한 철학은 오늘날 기술사업화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SuccessOracle 5D 모델의 Market(시장) 영역은 바로 이러한 원리를 평가한다.
고객은 누구인가.
시장 규모는 충분한가.
경쟁사와 차별성은 무엇인가.
고객이 실제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아무리 우수한 기술도 사업화에 성공하기 어렵다.
그래서 SuccessOracle CSS(Commercialization Success Score)는 기술만 평가하지 않는다.
문제(Problem), 기술(Technology), 시장(Market), 실행(Execution), 성과(Return)까지 다섯 영역을 함께 진단한다.
기술사업화는 기술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진단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200여 년 전 정약용이 현장을 직접 확인하며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추구했던 철학은 오늘날 AI 기반 기술사업화 건강진단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④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혁신의 원리
- 문제에서 시작하라.
- 현장에서 검증하라.
- 데이터로 판단하라.
- 지속적으로 개선하라.
- 성과를 관리하라.
이 다섯 가지는 정약용이 남긴 혁신의 원리이자, 오늘날 SuccessOracle 5D 모델의 핵심 철학이다.
AI는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
그러나 기술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문제를 발견하고, 현장에서 검증하며,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을 이해하고, 실행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만이 기술사업화에 성공한다.
정약용은 200여 년 전에 이미 그 길을 보여주었다.
실학은 과거의 학문이 아니라 오늘날 기술사업화가 다시 배워야 할 가장 현실적인 혁신 전략이다.
기술은 발명으로 시작되지만, 사업화는 현장에서 완성된다.
이것이 거중기와 화성 축성, 그리고 『목민심서』가 오늘날 AI 시대에도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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